백일홍에 대하여

 

여름이 벗어 놓은 햇살을
저마다 다른 빛으로 입었다

붉음 곁에 노랑
서로의 그늘까지 환하다

찬 이슬이 꽃잎 끝에
투명한 여백을 놓는 아침

내 안의 빛바랜 비단
오래 숨겨 둔 빛깔을 꺼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