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기다리는 도시
— 성심당에서


한가해야 할 평일 오후 세 시
땡볕 그늘 아래
구수한 향 따라 이어진 줄이 길다

기다림마저
작은 축제가 된 지 오래

좋은 빵 하나가
사람을 불러 모으고
한 집의 오래된 마음이
한 도시의 자랑이 되었다

성심당 앞에 서면 안다
명물은
정직한 시간을 건너
천천히 익어온 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