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익어가는 것들

유월의 햇살이
황금빛으로 물들 때
비선농원 가지마다
주렁주렁 등불이 켜졌다

봄날의 분홍빛 유혹을 지우고
둥근 독방에서 홀로 삭인 시간들
익어간다는 것은
바람이 흘린 초록의 음표들이
햇살의 언어로 성숙해 가는 일

아름다움이란
활짝 핀 순간이 아니라
제 무게로 가지를 낮추며
익어 가야 완성되는 것이지
화려함이 아니라 기다림이지

꽃의 소란이 사라진 자리에
유월은 스스로를 낮추며 익어간다
빛은 무게가 되고
기억은 달콤한 침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