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노을의 깃발 하루의 마지막 불씨차귀도 저녁바다를 태운다 어제의 헤엄치던 시간이오늘은 붉은 노을 사이투명한 등불이 되었다 줄에 걸린 오징어는슬픔을 말하지 않는다몸을 비운 채짠내 나는 햇빛과 바람에게자신을 맡겼다 붉은 노을에 매달린 깃발들바다와 인간이 맺은오래된 서약을 흔들고 있다 인간은 바다를 거두어 먹고바다는 인간의 시간을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