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아래서

- 병산서원 만대루

 

여름은 불을 피우면

배롱나무는 붉음을 태운다

 

백 일 동안의 붉은 고백

지는 꽃이

피는 꽃에게

붉음을 건네주는 시간

 

선비들은

껍질 벗는 나무에서

여름을 펼쳐 읽었다

 

배움이란

어제의 나를 한 겹 벗겨

오늘도 다시 피어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