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귀’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해가 막 솟아오를 때 처음으로 비치는 빛을 가리키는, 곱고 환한 순우리말입니다. 동이 트는 새벽, 어둠을 가르며 가장 먼저 건너오는 그 빛이 바로 햇귀입니다.
하루 중 가장 여리지만, 가장 분명한 빛이기도 합니다. 아직 세상이 다 깨어나지 않은 시간에, 햇귀는 조용히 창을 넘어와 방 안을 어루만집니다. 그 빛을 받으면, 어제의 고단함이 한 겹 씻기고 오늘이 새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긴 밤도, 햇귀 한 줄기 앞에서는 결국 물러갑니다.
오늘 아침, 창으로 들어오는 첫 빛을 잠시 바라보세요. 그 햇귀가 당신에게 건네는 말은 어쩌면 이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밤을 지나왔든, 아침은 다시 온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