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골목 끝에 오래된 국숫집이 하나 있습니다. 그 집에는 늘 혼자 들러 단출한 잔치국수 한 그릇을 시키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같은 자리, 같은 국수였지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노인의 그릇은 유난히 고명이 넉넉했습니다. 달걀지단도, 애호박도 다른 손님 것보다 한 젓가락씩 더 얹혀 있었습니다. 주인 이모는 생색 한 번 내지 않고, 그저 “많이 드시고 가세요” 하고는 돌아설 뿐이었습니다.
그것은 위에서 베푸는 적선이 아니라, 곁에서 가만히 살피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모는 끝내 그 일을 티 내지 않았습니다. 노인이 머쓱해할까 봐, 마치 원래 그런 것처럼 슬며시 얹어 줄 뿐이었지요. 누군가의 곁에 선다는 것은, 어쩌면 이렇게 그 마음까지 헤아리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내가 누군가에게 건네는 마음에도, 그런 다정함이 깃들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