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느새 '느리다'를 흉이 되는 말로 쓰고 있습니다. 일 처리가 느리다, 걸음이 느리다, 배움이 느리다. 그런데 정말 느림은 부족함일까요.
장맛은 천천히 들어야 깊고, 나무는 천천히 자라야 단단합니다. 오래 우린 차가 향이 깊은 것처럼, 천천히 쌓인 시간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깊이의 다른 이름입니다.
오늘 하루, 한 가지쯤은 일부러 천천히 해보세요. 밥을 천천히 씹고, 길을 천천히 걷고,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세요. 빠르게 지나칠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