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을 꼽아 보면, 대개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여름 저녁 골목에 물 뿌리던 냄새. 밥솥 열 때 훅 끼치던 김. 아버지가 신문 넘기던 소리. 어머니가 전화 끊을 때마다 붙이던 “그래 그래, 끊어라.” 정작 사진으로 남겨 둔 생일이나 여행은 흐릿한데, 아무도 찍어 두지 않은 이런 것들이 선명합니다.
그리움은 큰 사건에 붙지 않고 사소한 결에 붙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무엇이 그리운지를 헤아려 보면, 내가 무엇을 사랑했는지가 드러납니다.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아직 내 안에서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슬픈 마음 같지만, 실은 아직 남아 있다는 증거이지요. 다 잊었다면 그립지도 않을 테니까요.
오늘 문득 무언가 그리웠다면, 사랑한 것이 있었다는 표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