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남의 일을 거들어 주고, 나중에 내 일로 그 품을 돌려받던 옛 풍습이지요. ‘품’은 일손을 이르는 말이니, 품앗이는 일손을 서로 주고받는다는 뜻입니다.

모내기든 김장이든, 혼자서는 벅찬 일 앞에서 마을은 품앗이로 모였습니다. 오늘 네 논에 모를 내면, 내일은 내 논에 모두가 왔습니다. 장부도 계약서도 없었지만, 품은 어김없이 돌아왔지요.

지금 우리는 무엇이든 혼자 해내야 하는 시대를 삽니다. 도움을 청하는 일이 빚처럼 무거워졌습니다. 그런데 품앗이의 지혜는 반대를 말합니다. 서로 빚지고 갚는 사이라야 이웃이 된다고요.

기꺼이 신세를 지고, 기껍게 갚는 것. 어쩌면 그것이 단단한 관계의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벅찬 일이 있다면, 혼자 애쓰지 말고 곁에 품 하나를 청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