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좀 그만 보라는 말을 우리는 위로처럼 씁니다. 그런데 며칠 전 국숫집에서, 저는 조금 다른 눈치를 보았습니다.
주인아주머니는 홀을 반 바퀴만 돌고도 다 알았습니다. 물 잔이 빈 자리, 면이 불기 전에 김치를 더 얹어야 할 자리, 그리고 혼자 앉아 오래 창밖만 보는 손님에게는 —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지나가 주어야 한다는 것까지요.
눈치가 빠르다는 건 원래 그런 뜻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나를 살피는 데 쓰면 눈칫밥이 되지만, 남을 살피는 데 쓰면 배려가 되는 감각. 같은 눈이 어디를 보느냐가 다를 뿐이지요.
그 아주머니는 오늘도 손님보다 반 박자 먼저 움직일 겁니다. 소리 나지 않게, 티 나지 않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