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벌린 봄

 

 어미는

하루에도 수십 번

하늘을 오르내렸으리

 

네 마리 새끼는

날개보다 먼저

입을 배웠다

 

세상은

먹이를 받아먹는 일로

조금씩 자라났다

 

작은 둥지 안에도

배고픔이 있었고

 

가장 큰 사랑도

있었다

  

 

가장 작은 식탁

 

둥지 안을 들여다보니 네 마리 새끼가 동시에 입을 벌렸다.

아직 눈빛보다 배고픔이 먼저인 나이다.

저 작은 몸으로도 살아야 한다는 본능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어미는 아마 새벽부터 해질 무렵까지 쉼 없이 먹이를 물어 왔을 것이다.

벌레 한 마리, 애벌레 하나를 찾아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을 오갔을지 모른다.

사람들은 새의 노랫소리만 듣지만, 나는 그날 어미의 노동을 보았다.

 

세상의 부모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자식에게 무엇을 얼마나 주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해도,

부모는 자신이 얼마나 오갔는지를 기억한다.

그 왕복의 거리가 사랑이었다.

 

그 작은 둥지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식탁이었고, 가장 큰 헌신이 머무는 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