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배우는 날

 

 둥지는

머물라고 만든 집이 아니라

떠나라고 만든 집이었다

 

처음 가지에 선 새는

아직

바람보다 작았지만

 

세상은

그 작은 떨림 하나를

비행이라 불렀다

 

어미는

날아오르지 않았고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으리

 

사랑이란

손을 놓는 법을

배우는 일이기도 하니까

  

 

둥지는 떠나는 곳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그 자리를 찾았다. 둥지는 비어 있었고, 근처 나뭇가지에서 어린 새 한 마리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깃털은 성기고 날갯짓도 서툴렀지만, 분명 둥지 속 그 새끼였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안도감이 밀려왔다.

예초기를 멈추었던 그날, ‘둥지 잃은 아침’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집을 안전한 곳이라고 말한다.

자연은 집을 영원히 머무는 곳으로 만들지 않았다.

새는 둥지에서 태어나지만, 둥지를 떠날 때 비로소 새가 된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부모는 아이를 품어 키우지만, 언젠가는 세상으로 보내야 한다.

오래 붙잡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사랑이다.

그 어린 새가 작은 가지 위에서 떨리는 다리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며,

오래전 우리 아이들의 뒷모습을 떠올렸다.

둥지는 비어 있었지만, 그 빈 둥지가 오히려 가장 따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