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5일. 새벽에 올여름 첫 매미 소리를 들었다.

한 마리가 먼저 울자,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따라 울기 시작했다. 장마와 폭염 사이 어디쯤에서, 여름이 제 악단을 깨운 모양이다. 에어컨 실외기 소리에도 지지 않고, 매미들은 제 목청 하나로 아파트 단지를 가득 채웠다.

매미는 땅속에서 몇 해를 견디고 나와, 겨우 한 철을 산다고 한다. 그 한 철을 울기 위해 그 긴 어둠을 견뎠다니, 시끄럽다고 타박하던 것이 조금 미안해졌다.

어릴 적에는 대나무 장대에 망을 묶어 매미를 쫓아다녔다. 잡고 보면 손안에서 붕붕 떨던 그 진동이 아직 손바닥에 남아 있다. 놓아주라던 할아버지 말씀에 마지못해 손을 펴면, 매미는 뒤도 안 돌아보고 날아갔다.

올여름 매미들도, 실컷 울다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