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콩국수 끓이는 법.

하나. 콩은 전날 밤부터 불린다. 자식이 온다는 전화를 받은 그 밤부터다.

둘. 콩을 삶을 때는 곁을 떠나지 않는다. 한소끔 넘치는 것은 순식간이라, 어머니는 부채를 들고 솥 앞을 지킨다.

셋. 삶은 콩은 손으로 비벼 껍질을 벗긴다. 믹서가 있어도 체에 한 번 더 거른다. 목넘김이 매끄러워야 한다며.

넷. 국물은 자식이 대문을 들어설 때쯤 냉장고에서 꺼낸다. 너무 일찍 꺼내면 미지근하고, 늦으면 이가 시리다.

다섯. 소금은 상에서 각자 치게 둔다. 싱거운 입도 짠 입도, 다 제 입인 까닭이다.

여섯. 국수가 불기 전에 어서 먹으라고 성화를 부린다. 그것까지가 요리법이다.

이 여름 나는 콩국수를 사 먹을 때마다 어딘가 허전한데, 그것이 소금 간 때문이 아니라는 것쯤은 나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