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품이 많이 들어.” 만두를 빚으며 어머니가 하신 말입니다. 소를 볶고, 피를 밀고, 하나씩 오므리는 일. 반나절이 그냥 갑니다.

품은 두 가지를 함께 이르는 말입니다. 두 팔을 벌려 안는 가슴이 품이고, 어떤 일에 드는 수고와 시간도 품입니다. 품에 안다, 품이 든다.

한 낱말이 두 뜻을 지고 있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안으려면 시간이 듭니다. 오래 든 시간은 결국 누군가를 안는 쪽으로 갑니다.

어릴 적 나는 그 옆에 앉아 피를 찢어 놓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쫓겨나지 않았습니다. 밀대가 도마에 닿는 소리가 한참 규칙적으로 났습니다.

밀가루가 팔꿈치까지 하얗게 앉았습니다. 만두는 아직 스무 개쯤 남았고, 어머니는 허리를 한 번 펴고 다시 앉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