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뭘 먹을지 정하는 데 십오 분이 걸렸습니다. 국수라 했다가, 아무래도 밥이 낫겠다 했다가, 결국 처음 말한 국수로 돌아왔습니다.
변덕은 이랬다저랬다 잘 변하는 성질을 이릅니다. 좋게 들리는 말은 아닙니다. 변덕스럽다는 말에는 못 미덥다는 뜻이 늘 함께 붙어 다니니까요.
그런데 마음이 도무지 바뀌지 않는 사람을 떠올려 보면, 그쪽이 조금 무섭습니다. 한번 미우면 끝까지 미운 사람. 한번 정한 것은 틀린 줄 알면서도 밀고 가는 사람. 그런 이 앞에서는 사과할 자리조차 생기지 않습니다.
용서도 화해도 결국 마음이 바뀌어야 되는 일입니다. 어제 한 말을 오늘 거둘 수 있어서, 우리는 겨우 서로를 견딥니다.
국수를 삶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은 비빔이 낫겠다고. 냄비에 물을 한 번 더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