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도 넓다.” 남의 일에 이래라저래라 참견하는 사람을 두고 우리는 이렇게 나무랍니다. 그런데 이 말이 본디 옷에서 왔다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오지랖은 웃옷의 앞자락을 이르는 우리말입니다. 앞자락이 넓으면 그만큼 몸을 넉넉히 덮지요. 그래서 여기저기 감싸고 참견하는 모양을, 오지랖이 넓다고 빗대게 되었습니다.
가만 보면, 오지랖은 흉이면서 흉만은 아닙니다. 버스에서 조는 학생을 깨워 정류장을 일러 주는 아주머니, 길 묻는 이에게 골목 끝까지 앞장서는 노인. 남의 젖은 어깨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입니다. 참견과 관심 사이는, 생각보다 좁습니다.
누군가 내 일에 지나치게 끼어들 때, 밉다가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 사람은 지금, 제 옷자락을 나에게 벌리고 있는 거로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