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루'라는 우리말을 아시는지요. 달빛이 내려앉는 마루, 또는 달이 머무는 하늘의 꼭대기를 이르는 말입니다.

옛사람들은 마루에 앉아 달을 보며 하루를 닫았습니다. 전등도 텔레비전도 없던 시절, 달빛이 마루에 고이면 그게 곧 저녁의 등불이고 텔레비전이었지요. 달마루라는 말에는 그 고요한 저녁의 풍경이 통째로 담겨 있습니다.

말 하나가 사라지면, 그 말이 담고 있던 풍경도 함께 사라집니다.

오늘 밤에는 잠들기 전에 잠깐 불을 끄고 창밖의 달을 찾아보세요. 당신의 방 한 켠에도 작은 달마루가 생길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