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시장, 좌판을 막 편 생선 가게 앞을 지나는데 주인이 불러 세웁니다. “마수걸이 하고 가요, 싸게 줄게.” 첫 손님이니 값을 깎아 준다는 말입니다.

마수걸이는 그날 처음으로 물건을 파는 일, 또는 그 첫 거래를 이르는 우리말입니다. ‘마수’가 맨 처음이라는 뜻이지요. 장사하는 이들은 이 첫 거래를 각별히 여겼습니다. 마수를 잘 걸어야 하루 장사가 잘 풀린다고 믿었으니까요.

그래서 첫 손님에게는 밑지듯 깎아 주고, 덤을 얹고, 굳이 붙잡습니다. 이문보다 먼저 마음을 트는 것이지요. 그렇게 튼 정에 다시 그 가게를 찾게 되니, 밑지는 장사만은 아닌 셈입니다.

콩나물 한 봉지를 사고 돌아서는데, 등 뒤로 인사가 따라옵니다. “덕분에 마수 잘했네, 또 와요.” 아직 아침 여덟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