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사진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다들 웃고 있는 그 자리에 나만 없었습니다. 그날 일이 있어 못 간 것이고, 못 간다고 먼저 말한 것도 나였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한참 들여다보았습니다.

이 마음을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화가 난 것은 아닙니다. 서운하다고 하기엔 내 탓이고, 아무렇지 않다고 하기엔 자꾸 다시 열어 봅니다.

서운함은 대개 이런 얼굴로 옵니다. 상대가 잘못한 게 없어 따질 수도 없고, 말로 꺼내면 옹졸해 보일까 봐 삼키게 되는 마음. 누가 물으면 아니라고, 그런 거 아니라고 먼저 손을 젓게 되는 마음이지요.

그래서 서운함은 오래갑니다. 삼킨 것은 없어지지 않고, 안에서 조금씩 자리를 넓힙니다. 정작 상대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요.

사진을 닫고, 웃는 이모티콘 하나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