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옷을 짓고 남은 천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반짇고리 밑에는 늘 색색의 헝겊 조각이 쌓여 있었지요. 그것이 ‘자투리’입니다. 마르고 남은 천의 자잘한 조각.
자투리는 쓸모없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몇 조각을 이어 붙이면 상보가 되고, 더 이으면 조각보가 되었습니다. 걸레가 되기도 하고, 인형 옷이 되기도 했지요. 온전한 천으로는 나오지 않는 무늬가, 자투리를 이은 자리에서만 생겼습니다. 바탕이 서로 다르니 이음매마다 색이 부딪히고, 그 부딪힘이 무늬가 되었으니까요.
요즘도 이 말은 살아 있습니다. 자투리 시간, 자투리 땅. 온전하지 못하고 조금 남은 것들에게 우리는 여전히 이 이름을 붙입니다.
아파트 화단 끄트머리, 아무도 쓰지 않는 자투리땅에 누가 심었는지 코스모스가 피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