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톱을 깎아 드렸습니다. 눈이 어두워 손톱깎이가 자꾸 빗나간다고 하셔서요.

손을 잡으니 생각보다 가볍습니다. 손등 살이 얇아져 뼈가 그대로 만져집니다. 손톱은 두껍고 누레져서, 깎을 때마다 딱, 딱, 소리가 크게 납니다. 잘린 조각이 방바닥으로 튑니다. 창 쪽으로 손을 돌려 가며 깎습니다.

손톱깎이는 내가 어릴 적부터 쓰던 그것입니다. 이가 많이 무뎌졌습니다.

어릴 적에는 자리가 반대였습니다. 나는 어머니 무릎에 손을 얹고 있었고, 어머니는 꼭 이렇게 창 쪽으로 내 손을 돌려 가며 깎아 주셨습니다. 나는 손톱보다 살이 깎일까 봐 눈을 감고 있었습니다.

열 개를 다 깎고 손을 놓아 드립니다. 어머니가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해 보십니다. 시원하다,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