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마루 앞에는 넓적한 돌이 놓여 있습니다. 마루로 오르내릴 때 디디는 그 돌을 ‘섬돌’이라 합니다.
섬돌 위에는 늘 신발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검정 고무신, 어머니 흰 고무신, 그 옆으로 작은 운동화 두어 켤레. 신발이 놓인 모양만 보고도 지금 집에 누가 있는지 알았습니다. 신발코가 바깥을 향해 있으면 곧 나갈 사람이고, 안쪽을 보고 있으면 방금 들어온 사람이었습니다.
섬돌은 안과 밖이 갈리는 자리입니다. 여기서 신을 벗으면 집이고, 신으면 바깥입니다. 급한 일이 있는 날에는 섬돌에서 신을 꿰는 소리가 유난히 컸습니다.
요즘 집에는 섬돌이 없습니다. 대신 현관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어젯밤 늦게 들어온 사람의 신발이 아직 아무렇게나 벗겨진 채 놓여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