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는 어른이 되면 모든 게 분명해질 줄 알았습니다. 답을 다 알고, 흔들리지 않고,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사람. 그게 어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나이가 들고 보니, 어른은 답을 다 아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지고, 더 자주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다만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면, 모르면서도 책임을 지는 법을 조금씩 배워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른은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자리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아이를 위해 울음을 삼키는 부모, 후배 앞에서 모르는 걸 모른다 말할 줄 아는 선배,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꺼내는 사람. 그런 모습들이 모두 어른의 얼굴이었습니다.

오늘 당신이 묵묵히 견디고 있는 그 자리도, 누군가에게는 어른의 뒷모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