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이라는 우리말을 아시는지요. 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을 이르는 말입니다.
강가나 바닷가에 서서 물결이 반짝이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 눈부신 반짝임에 옛사람들은 '윤슬'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그저 '물비늘'이라 해도 될 것을, 굳이 이렇게 고운 이름을 지어 불렀습니다.
이름을 가진 풍경은,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마음에 한 번 더 머뭅니다.
윤슬은 가만히 있는 물에는 생기지 않습니다.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일렁여야, 그제야 햇빛이 부서지며 반짝입니다. 우리 삶의 잔잔한 흔들림도 어쩌면 그렇게 빛이 되는 순간이 아닐까요.
오늘 물가를 지나거든, 잠시 멈춰 윤슬을 바라봐 주세요. 이름을 알고 보는 풍경은 한결 더 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