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다림을 흔히 ‘버리는 시간’으로 여깁니다. 버스를 기다리고, 결과를 기다리고, 사람을 기다리는 그 시간을 그저 견디는 일이라 생각하지요.
그런데 씨앗을 심어 본 사람은 압니다. 흙 속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한 그 며칠이, 사실은 가장 분주한 시간이라는 것을. 보이지 않는 땅 아래에서 뿌리가 자라고 싹이 조용히 준비됩니다.
기다림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라, 보이지 않게 자라는 시간입니다.
조급한 마음은 싹을 잡아당겨 뽑아 버리지만, 기다림은 싹이 스스로 흙을 밀고 나올 때까지 곁을 지킵니다. 오늘 무언가를 기다리고 계신가요. 그 시간 속에서도 당신의 무엇인가는 분명, 자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