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이라는 우리말이 있습니다. 옛날 펌프로 물을 길을 때, 물이 잘 나오지 않으면 위에서 한 바가지의 물을 먼저 부었습니다. 그 한 바가지가 마중물입니다.
신기하게도, 그 적은 물이 마중을 나가면 땅속 깊은 물이 줄줄이 딸려 올라왔습니다. 한 바가지를 ‘내어 주어야’ 비로소 큰 물줄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먼저 건넨 작은 정성이 더 큰 것을 불러온다는 이치를, 옛사람들은 이 말 한마디에 담아 두었습니다.
먼저 부은 한 바가지가, 닫혀 있던 마음의 우물을 엽니다.
누군가와의 사이가 메말랐다고 느껴질 때, 상대가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리기보다 내가 먼저 마중물 한 바가지를 부어 보면 어떨까요. 작은 안부, 먼저 건넨 미소 하나가 깊은 정을 길어 올릴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