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은 이른 봄, 바람이 아직 차가울 때 피는 꽃입니다. 바람을 견디고 피는 게 아니라, 바람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라 바람꽃입니다.
꽃 이름을 지은 옛사람의 마음을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모진 바람을 탓하지 않고, 그 바람마저 꽃의 이름에 넣어주었습니다. 시련을 지우지 않고 이름의 일부로 삼은 것이지요.
당신이 지나온 바람도, 언젠가 당신 이름의 일부가 됩니다.
혹시 지금 찬바람 속을 걷고 계신가요. 바람꽃을 기억해 주세요. 꽃은 바람이 멎기를 기다리지 않고 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