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에는 오래 일하신 경비 아저씨가 한 분 계십니다. 늘 같은 자리에서 오가는 사람들에게 가만히 목례를 건네는, 말수 적은 분입니다.

며칠 전, 아저씨가 5층 어느 집 문을 한참 두드렸습니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 댁 현관에 신문이 이틀째 그대로 쌓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할머니는 가벼운 몸살로 누워 계셨고, 아저씨가 부른 자녀가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누군가의 안부는, 늘 사소한 것을 눈여겨보는 사람에게서 먼저 닿습니다.

아저씨는 그 일을 두고 별말씀이 없으셨습니다. “신문이 안 들어가면, 그냥 한번 들여다보는 거지요.” 그 한마디가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은, 어쩌면 거창한 일이 아니라 매일 같은 자리에서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일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