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참 어려운 말입니다. 받은 상처는 또렷한데, 그것을 없던 일로 하라니 마음이 쉬이 따라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용서를 ‘잊는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그러나 용서는 잊는 것이 아닙니다. 아픔을 또렷이 기억하면서도, 그 기억에 더는 내 오늘을 저당 잡히지 않기로 하는 것입니다. 미움을 손에 꼭 쥐고 있으면, 정작 데이는 사람은 그것을 쥔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기 전에, 나를 그 미움에서 놓아 주는 일입니다.

그러니 서둘러 용서하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용서는 마음이 충분히 울고 난 뒤에야 천천히 찾아오는 것이니까요. 다만 언젠가 그 무거운 것을 내려놓을 날이, 당신에게도 오기를 바랍니다. 가장 홀가분해지는 사람은, 다름 아닌 당신일 테니까요.